📌 위키드와이프(WKD.SEOUL) 일상와인은
2020년 9월 와인정기구독서비스로
롱블랙에 소개된 와인큐레이션플랫폼입니다.
2024년부터는 효성자동이체계약서가 주는
족쇄같은 답답함은 조금 내려놓고
매달의 와인 3~5종을 큐레이션하며
'와인공구'라는 가벼운 이름으로
서비스를 전개합니다.
📌 일상와인공구는 매월 첫째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나흘간 진행됩니다.
명절이나 배송문제가 있는 달에는
예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 의류나 뷰티쇼핑몰과는 달리
배송이 어려운 특수상품을 다루는 곳이기에
아래 유의사항 꼼꼼히 읽어주시고
쇼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 공구기간중 주문수정 및 합배송요청 불가안내
주문한 와인의 부분취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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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취소 후 재주문 부탁드립니다.
무통장입금기한이 초과한 경우
재주문 부탁드립니다.
⚠ 주문서 수정 및 취압하며 발생하는
실수를 줄이기 위한 과정입니다 🙏
2️⃣ 배송일 지정 불가안내
일상와인 먼슬리공구상품은
일괄 TF배송되는 상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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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구매상품은 가능)
급하게 필요하실 경우에는
오프라인매장에서 구매부탁드려요.
11월공구상품은
전체 주문취압후 11/5(화)일부터
순차배송시작해 8일(금) 댁내 도착합니다.
3️⃣ 와인 분실 및 미배송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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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드립니다.
이후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착오배송시 : 기사님과 고객님 소통 후 문제해결
➡ 분실확인시 : 와인재배송
4️⃣ 수령한 와인이 파손되었을 경우
박스를 개봉해 확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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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시 : 6병의 와인 중 삼겹살레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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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핸드폰번호) 삼겹살레드 재배송필요" 라고
상담남겨주시면됩니다.
5️⃣ 수령한 와인이 잘못 도착했을 경우
박스를 개봉해 확인 후
➡ 오배송받으신 와인사진을
채팅방에 업로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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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시 : 삼겹살레드를 주문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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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핸드폰번호) 삼겹살 반품요청 및 문어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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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배송된 와인은
빠르게 재배송될 예정이며,
새로 도착한 박스에
오배송된 와인을 담아
문앞에 보관주시면
반품회수하도록 하겠습니다.
😈
11월와인 소개
☑ 11월 굴스파클링 : 시칠리섬에서 자란 피노그리지오와 까따라또 청포도를 블렌딩한 부드럽고 우아한 스푸만테입니다. 귀족적인 스파클링이예요. 지난 와인을 돌아보니 김밥스파클링은 나폴레옹 장군 같았고, 포카칩스파클링은 로트렉 그림 속 벨에포크시대의 마리옹 꼬뜨아르 같았군요. 굴스파클링은 브리저튼의 샬럿왕비 이미지라고 소개하는 게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강인하고 기품있지만 명랑한 킥이 있습니다. 김밥스파클링 이후로 귀족적이고 클래식한 스파클링을 소개하게 되어 기뻐요. 포카칩 스클링 기포가 밀도 빽빽해서 우아했다면, 굴스파클링 기포는 한강불꽃축제급입니다. 용암처럼 솟구쳐요. 산도가 날카롭지 않고 중성적인데, 딱 알맞은 감칠맛이 굴이 가진 바다의 비린맛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줍니다. 지나치게 힘 쎈 샴페인이 굴을 압도할 때 저는 좀 부담스럽거든요. 7년째 주문해서 먹는 노량진 단골굴집의 첫 굴을 굴스파클링과 개시했고, 함께라면 예고된 올 겨울의 추위를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환상의 맛이었습니다.
➡ 페어링푸드 : 이탈리아에서 만드는 딱딱한 경성치즈 그라나파다노, 파미지아노레지아노와 환상의 궁합입니다. 2021년 11월, 성수매장으로 이사오기 두달 전 모든 팀원들과 공원에서 직접 페어링했던 즐겁고 아련한 추억의 단상을 적어둡니다.
☑ 11월 샐러드화이트 : 이탈리아에서 파세리나라는 귀엽고 명랑한 청포도로 만든 화이트와인입니다. 이탈리아 중부 마르케 주의 토착품종인데, 어쩜 이렇게 맑은소리고운소리 영창피아노 멜로디인지 사랑스러워서 꽉 안아주고 싶을 정도였어요. 그린와인이 주는 청량함이 점프수트 입고 마시는 노동주 느낌이라면, 샐러드화이트가 주는 청량함은 콜미바이유어네임 속 시르미오네 호숫가에 핀 세이지 허브처럼 비현실적인 화이트였습니다. 이탈리아 중부의 화이트가 이렇게 청량하고 맑은 솔톤의 산도를 가질 수 있다니, '맛있다'는 표현이 단번에 튀어나와 미간을 갸우뚱하게 만들다니, 이 화이트는 무조건 추천입니다. 루꼴라, 아스파라거스 등 푸른 채소 위에 단단한 치즈를 벅벅 갈아 올리브오일 뿌려서 드세요. 그리고 함께 드세요. 그 이상이 군더더기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 페어링푸드 : 샐러드만 드셔도, 샐러드에 치즈를 첨가해서 드셔도, 샐러드에 구운 새우나 갑오징어를 추가해서 드셔도 다 됩니다. 구운 고기를 얹은 샐러드는 썩 추천하지 않습니다. 샐러드화이트는 풀떼기 없이 단독으로 마셔도 기절입니다. 텀블러에 담아 <정년이> 보면서 드세요.
☑ 11월 김치찜리슬링 : 독일 팔츠 지역의 리슬링을 가져왔습니다. 리슬링은 한번 싫어하면 마음 돌리기 어려워하시는 포도라는 걸 오랜 업계생활을 통해 잘 알게 된 바 있어요. 리슬링은 달아, 미간을 찌푸리며 손사래 치는 분들도 너무 많이 만나왔습니다. 저역시 마트에서 파는 블루넌 수녀님 스타일의 리슬링에는 특별한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요, 리슬링이 주는 포도 본연의 당도로 인한 스윗한 뉘앙스는 초반에 10% 정도만 도드라져야 맛있다고 느껴요. 그리고나서 쨍하고, 엣지 있는 맛의 요소들이 잘 뒤따라와줘야 합니다. 이번 리슬링은 그동안 팟타이리슬링, 짜파게티리슬링 등 여러 리슬링을 찾아냈던 위키드의 또한번 사고를 치는 리슬링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초반 단맛 10%,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드는 이어지는 신맛 30%, 정신이 또렷해지는 순간 입안을 뒤덮는 매끌거리는 미네랄 소금입자들이 서로 잘 연결되어 와인만으로도 매력만점입니다.
➡ 페어링푸드 : 김치찜, 묵은지김치찜, 자작한 김치전골, 닭갈비에 드시면 됩니다. 소주처럼 알콜릭해지는 맛 전혀 없는, 입안을 시원하게 씻겨주고 유기농 샘물로 바꿔주는 페어링입니다.
☑ 11월 초밥화이트 : 샤르도네와 소비뇽블랑의 강점만을 잘 배합한 프랑스 화이트와인입니다. 샤르도네는 몸집이 있고 구조를 완성하는 포도입니다. 단독으로 만들어질 때 아주 가볍고 폴짝거리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지난 버터화이트처럼요). 그게 장점일 수도 있지만 좀 더 뛰어오르게 하기 위해 명랑한 소비뇽블랑을 블렌딩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 탄수화물에 대한 욕망과(쌀), 좋은 바다에서 자란 맛있는 짠맛에 대한 고급스러움(생선)을 스스로 호출하는 와인이 탄생했습니다. 종종 와인을 마시다보면 갑자기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 떠오르거든요.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그런 음식은 완벽한 페어링푸드가 되었습니다. 실전에서 더 감탄스러운 초밥화이트였습니다.
➡ 페어링푸드 : 참치초밥 같은 빨간살 초밥보다는 광어, 갑오징어, 피조개, 전복, 도미같은 흰살베이스 생선초밥과 페어링해보세요. 사시미랑 바로 드실 때는 초밥화이트보다는 문어화이트를 권합니다. 꽃게찜이나 대게찜처럼 수분 가득하게 찐 생선요리에는 꽃게찜화이트가 좋아요. 초밥화이트는 탄수화물과 생선을 배합한 초밥에 완벽합니다. 생선은 화이트, 고기는 레드 -> 이 말은 얼추 맞는 말이 맞아요. 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이렇게나 다양한 세부 사항이 존재해 우리는 매달 와인을 바꿔마실 수밖에 없는 슬픈(?) 운명들이 되었습니다.
☑ 11월 동파육레드 : 프랑스에서는 그르나슈라고 부르지만 스페인에서는 '가르나차'라는 돈키호테 친구같은 이름을 가진 적포도로 민든 레드와인입니다. 묵직하고 타닌 넘쳐나는 근육질 레드는 아닌데,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향이 기분좋게 피어올라 이국적인 요리에 대부분 잘 어울리는 레드와인이예요. 데리야끼 소스 바른 장어, 한약재 듬뿍 넣어 고은 삼계탕에도 어울립니다. 그런데 이번달 가르나차는 시작점에 체리후추잼(이 있다면)과 같은 재밌는 뉘앙스가 있어요. 굴소스를 활용한 요리에 잘 어울리겠다 싶었는데 마침 흑백요리사 덕분에 동파육이 국민요리가 된 모양입니다. 간장과 굴소스에 졸인 동파육, 굴소스에 볶은 청경채와 가지볶음에 잘 어울려요.
➡ 페어링푸드 : 동파육레드는 고기에 레드,가 아니라 굴소스에 레드, 가 되는 겁니다. 고추장, 된장, 들기름, 굴소스처럼 소스의 힘이 강력할 경우에는 재료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간장불고기와 고추장불고기 와인은 전혀 달라요. 동파육이 가지고 있는 모든 복잡한 요소들에 MSG양념을 더해주는 레드입니다. 소고기 구워서 동파육레드 드시고 '별론데?' 이렇게 말씀하시면 저희가 드리는 페어링가이드라인을 부디 다시한번만, 읽어주세요 :)
😈 이번달에는 신상와인이 넉넉해 별도의 소환주가 없습니다. 지난 와인 구매를 원하시면 매장방문 또는 재구매페이지 오픈기간을 이용해주세요(11월 8일 금요일 오픈)
♨ 회식, 워크샵을 위해 와인대량구매시, 채팅상담으로 문의주세요.
📍 11월와인을 더 맛있게 드실 수 있는 가이드
1. 11월 화이트 라인업의 스타일은 다음과 같이 연상하시면 됩니다. 세비체(엔트리 상큼함) - 문어화이트(부드러운 미디엄) - 버터화이트(크림파스타를 커버하는 버터버터한 맛, 그렇다고 알콜구조 강하지 않아요. 산미있어서 굵지만 우아하게 흘러내려요).
2. 와인 마실 때 온도 : 토마토스파클링, 버터화이트, 세비체화이트, 문어화이트 4종은 모두 병에 성에가 낀 것처럼 차갑게 칠링해서 드시면 됩니다. 미지근/ 미적지근하면 아예 드실 생각을 하지 마세요. 돈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브리치즈레드와 양꼬치레드는 받자마자 냉장고에 보관하세요(네, 냉장고에 보관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드시기 30분 전에 꺼내두세요. 상온에서 30분 정도 조금 온도가 높아졌을 때 병을 만져보면, 아주 기분좋게 서늘할 거예요. '서늘한 것'과 '추운 것'은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서늘함이 10월날씨라면 춥다는 건 1월날씨를 뜻해요. 감이 잘 안오시는 분들을 위해 냉장고에서 꺼낸 뒤 30분 스테이, 이후 드시는 가이드를 드립니다. 이렇게 시작하면 와인을 마시는 1~2시간 동안 온도가 서서히 높아져 마지막 잔을 드실 때는 향의 절정을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3. 받은 와인 보관 : 1년정도 보관해두실 게 아니라면 전부 다 냉장고에 보관해두셔도 됩니다. 10월 말부터는 날씨가 추워지니까, 햇빛이 들지 않는 그늘진 베란다 팬트리, 수납장에 보관해셔도 돼요. 가급적 세워두는 것보다는 눕혀주세요. 스크류캡은 눕히든 세우든 상관없습니다. 만약 2~3주 정도 와인을 세워둔 채 방치했다면, 가끔 들여다보고 병목의 코르크와 와인이 닿도록 흔들어주세요(쉐킷쉐킷 말고 부드러운 접촉!)
📍 11월 7일 사장님이 먹고 싶어서 만든 치즈박스 판매오픈
안단테데어리 김소영선생님의 소중하고 귀한 사토리치즈와 함께 4가지 치즈를 담은 치즈박스를 소량 판매합니다. 샤도네치즈, 멜롯치즈, 위스키치즈, 에스프레소치즈 4가지 구성에 파미지아노레지아노 쿠키를 담은 박스예요. 모든 라벨은 김소영선생님의 켈리그라피로 완성되고, 주문 후 별도배송되는 박스입니다. 제가 아침식사로 먹는 치즈이기도 하고, 와인을 잘 모르는 남편이 와인을 마실 때 가장 먼저 손을 대는 치즈이기도 합니다. 자세한 소식은 11월의 릴스컨텐츠로부터 전하겠습니다.
📍 반품 및 교환불가 안내
와인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온도와 이동에 민감한 상품으로
택배포장 결함으로 인한 파손이 아니면
반품 및 교환이 불가합니다.
신중한 구매 부탁드립니다.
📍 와인 가격책정에 대한 안내
위키드에서 판매하는 와인소비자가격은
수입사의 물량과
공급가격 정책에 따라
언제든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와인마트에서 위키드 일상와인을
1만원에 판매할 수도 있고,
위키드에서 와인마트 7만원짜리 와인을
3만원에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재고
공급물량
시즌이슈
매체노출로 인한 주문폭주 등
여러가지 상황을 반영합니다.
저희는 이달의 와인을
'큐레이션'하는 편집샵 개념의
와인가게로,
그 달에 최선의 품질과 가격을 찾아내는데
온힘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격에 대한 예민함이 1~2천원도 큰 분이라면
더 안전하고 지속적인
대형거래유통망에서 와인을
구입하시는 게 더 맞는 소비방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3만원짜리 와인'을 파는 곳이 아닙니다.
'이달의 일상와인'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
성수 오프라인 매장 방문고객님들을 위해
free tasting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운영시간내 언제든지 방문해주세요.
✔ 주소 : 성동구 성수일로 1번지
✔ 일상와인바 & 일상와인편집샵 운영시간
화-토요일 오후 1시-오후 7시
일, 월 휴무
✔ 주차 : 와인픽업시에는 위키드 주차장을 이용해주세요.
도미노피자 옆 골목으로 들어오면
위키드 지정주차장 1, 2번 중
비어있는 곳에 파킹하시면 됩니다.
WINE & TODAY
"부르고뉴 피노누아 좋아한다고 꼭 취향을 정의할 필요가 있을까? 봄에는 프로세코를, 비오는 날에는 소비뇽블랑을, 퇴근하고나면 그린와인을 마시고 싶지 않을까?" 위키드와이프 일상와인편집샵은 단 한개의 질문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창고형 와인매장이든 가자주류든, 고객이 한번에 구매하는 와인은 고작 서너병. 그렇다면 그달에 고른 계절와인만으로도 매달 변주를 두어 운영하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2018년 가을, 위키드는 스무병의 와인을 파는 가게로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띄운 질문에 스스로 정의한 해답을 적어내려가며 지금도 여전히, 성수일로 1번지에서 계절와인과 일상와인을 팔고 있습니다.
📌 위키드와이프(WKD.SEOUL) 일상와인은
2020년 9월 와인정기구독서비스로
롱블랙에 소개된 와인큐레이션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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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되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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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령한 와인이 잘못 도착했을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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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배송받으신 와인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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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화이트가도착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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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와인 소개
☑ 11월 굴스파클링 : 시칠리섬에서 자란 피노그리지오와 까따라또 청포도를 블렌딩한 부드럽고 우아한 스푸만테입니다. 귀족적인 스파클링이예요. 지난 와인을 돌아보니 김밥스파클링은 나폴레옹 장군 같았고, 포카칩스파클링은 로트렉 그림 속 벨에포크시대의 마리옹 꼬뜨아르 같았군요. 굴스파클링은 브리저튼의 샬럿왕비 이미지라고 소개하는 게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강인하고 기품있지만 명랑한 킥이 있습니다. 김밥스파클링 이후로 귀족적이고 클래식한 스파클링을 소개하게 되어 기뻐요. 포카칩 스클링 기포가 밀도 빽빽해서 우아했다면, 굴스파클링 기포는 한강불꽃축제급입니다. 용암처럼 솟구쳐요. 산도가 날카롭지 않고 중성적인데, 딱 알맞은 감칠맛이 굴이 가진 바다의 비린맛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줍니다. 지나치게 힘 쎈 샴페인이 굴을 압도할 때 저는 좀 부담스럽거든요. 7년째 주문해서 먹는 노량진 단골굴집의 첫 굴을 굴스파클링과 개시했고, 함께라면 예고된 올 겨울의 추위를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환상의 맛이었습니다.
➡ 페어링푸드 : 이탈리아에서 만드는 딱딱한 경성치즈 그라나파다노, 파미지아노레지아노와 환상의 궁합입니다. 2021년 11월, 성수매장으로 이사오기 두달 전 모든 팀원들과 공원에서 직접 페어링했던 즐겁고 아련한 추억의 단상을 적어둡니다.
☑ 11월 샐러드화이트 : 이탈리아에서 파세리나라는 귀엽고 명랑한 청포도로 만든 화이트와인입니다. 이탈리아 중부 마르케 주의 토착품종인데, 어쩜 이렇게 맑은소리고운소리 영창피아노 멜로디인지 사랑스러워서 꽉 안아주고 싶을 정도였어요. 그린와인이 주는 청량함이 점프수트 입고 마시는 노동주 느낌이라면, 샐러드화이트가 주는 청량함은 콜미바이유어네임 속 시르미오네 호숫가에 핀 세이지 허브처럼 비현실적인 화이트였습니다. 이탈리아 중부의 화이트가 이렇게 청량하고 맑은 솔톤의 산도를 가질 수 있다니, '맛있다'는 표현이 단번에 튀어나와 미간을 갸우뚱하게 만들다니, 이 화이트는 무조건 추천입니다. 루꼴라, 아스파라거스 등 푸른 채소 위에 단단한 치즈를 벅벅 갈아 올리브오일 뿌려서 드세요. 그리고 함께 드세요. 그 이상이 군더더기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 페어링푸드 : 샐러드만 드셔도, 샐러드에 치즈를 첨가해서 드셔도, 샐러드에 구운 새우나 갑오징어를 추가해서 드셔도 다 됩니다. 구운 고기를 얹은 샐러드는 썩 추천하지 않습니다. 샐러드화이트는 풀떼기 없이 단독으로 마셔도 기절입니다. 텀블러에 담아 <정년이> 보면서 드세요.
☑ 11월 김치찜리슬링 : 독일 팔츠 지역의 리슬링을 가져왔습니다. 리슬링은 한번 싫어하면 마음 돌리기 어려워하시는 포도라는 걸 오랜 업계생활을 통해 잘 알게 된 바 있어요. 리슬링은 달아, 미간을 찌푸리며 손사래 치는 분들도 너무 많이 만나왔습니다. 저역시 마트에서 파는 블루넌 수녀님 스타일의 리슬링에는 특별한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요, 리슬링이 주는 포도 본연의 당도로 인한 스윗한 뉘앙스는 초반에 10% 정도만 도드라져야 맛있다고 느껴요. 그리고나서 쨍하고, 엣지 있는 맛의 요소들이 잘 뒤따라와줘야 합니다. 이번 리슬링은 그동안 팟타이리슬링, 짜파게티리슬링 등 여러 리슬링을 찾아냈던 위키드의 또한번 사고를 치는 리슬링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초반 단맛 10%,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드는 이어지는 신맛 30%, 정신이 또렷해지는 순간 입안을 뒤덮는 매끌거리는 미네랄 소금입자들이 서로 잘 연결되어 와인만으로도 매력만점입니다.
➡ 페어링푸드 : 김치찜, 묵은지김치찜, 자작한 김치전골, 닭갈비에 드시면 됩니다. 소주처럼 알콜릭해지는 맛 전혀 없는, 입안을 시원하게 씻겨주고 유기농 샘물로 바꿔주는 페어링입니다.
☑ 11월 초밥화이트 : 샤르도네와 소비뇽블랑의 강점만을 잘 배합한 프랑스 화이트와인입니다. 샤르도네는 몸집이 있고 구조를 완성하는 포도입니다. 단독으로 만들어질 때 아주 가볍고 폴짝거리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지난 버터화이트처럼요). 그게 장점일 수도 있지만 좀 더 뛰어오르게 하기 위해 명랑한 소비뇽블랑을 블렌딩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 탄수화물에 대한 욕망과(쌀), 좋은 바다에서 자란 맛있는 짠맛에 대한 고급스러움(생선)을 스스로 호출하는 와인이 탄생했습니다. 종종 와인을 마시다보면 갑자기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 떠오르거든요.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그런 음식은 완벽한 페어링푸드가 되었습니다. 실전에서 더 감탄스러운 초밥화이트였습니다.
➡ 페어링푸드 : 참치초밥 같은 빨간살 초밥보다는 광어, 갑오징어, 피조개, 전복, 도미같은 흰살베이스 생선초밥과 페어링해보세요. 사시미랑 바로 드실 때는 초밥화이트보다는 문어화이트를 권합니다. 꽃게찜이나 대게찜처럼 수분 가득하게 찐 생선요리에는 꽃게찜화이트가 좋아요. 초밥화이트는 탄수화물과 생선을 배합한 초밥에 완벽합니다. 생선은 화이트, 고기는 레드 -> 이 말은 얼추 맞는 말이 맞아요. 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이렇게나 다양한 세부 사항이 존재해 우리는 매달 와인을 바꿔마실 수밖에 없는 슬픈(?) 운명들이 되었습니다.
☑ 11월 동파육레드 : 프랑스에서는 그르나슈라고 부르지만 스페인에서는 '가르나차'라는 돈키호테 친구같은 이름을 가진 적포도로 민든 레드와인입니다. 묵직하고 타닌 넘쳐나는 근육질 레드는 아닌데,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향이 기분좋게 피어올라 이국적인 요리에 대부분 잘 어울리는 레드와인이예요. 데리야끼 소스 바른 장어, 한약재 듬뿍 넣어 고은 삼계탕에도 어울립니다. 그런데 이번달 가르나차는 시작점에 체리후추잼(이 있다면)과 같은 재밌는 뉘앙스가 있어요. 굴소스를 활용한 요리에 잘 어울리겠다 싶었는데 마침 흑백요리사 덕분에 동파육이 국민요리가 된 모양입니다. 간장과 굴소스에 졸인 동파육, 굴소스에 볶은 청경채와 가지볶음에 잘 어울려요.
➡ 페어링푸드 : 동파육레드는 고기에 레드,가 아니라 굴소스에 레드, 가 되는 겁니다. 고추장, 된장, 들기름, 굴소스처럼 소스의 힘이 강력할 경우에는 재료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간장불고기와 고추장불고기 와인은 전혀 달라요. 동파육이 가지고 있는 모든 복잡한 요소들에 MSG양념을 더해주는 레드입니다. 소고기 구워서 동파육레드 드시고 '별론데?' 이렇게 말씀하시면 저희가 드리는 페어링가이드라인을 부디 다시한번만, 읽어주세요 :)
😈 이번달에는 신상와인이 넉넉해 별도의 소환주가 없습니다. 지난 와인 구매를 원하시면 매장방문 또는 재구매페이지 오픈기간을 이용해주세요(11월 8일 금요일 오픈)
♨ 회식, 워크샵을 위해 와인대량구매시, 채팅상담으로 문의주세요.
📍 11월와인을 더 맛있게 드실 수 있는 가이드
1. 11월 화이트 라인업의 스타일은 다음과 같이 연상하시면 됩니다. 세비체(엔트리 상큼함) - 문어화이트(부드러운 미디엄) - 버터화이트(크림파스타를 커버하는 버터버터한 맛, 그렇다고 알콜구조 강하지 않아요. 산미있어서 굵지만 우아하게 흘러내려요).
2. 와인 마실 때 온도 : 토마토스파클링, 버터화이트, 세비체화이트, 문어화이트 4종은 모두 병에 성에가 낀 것처럼 차갑게 칠링해서 드시면 됩니다. 미지근/ 미적지근하면 아예 드실 생각을 하지 마세요. 돈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브리치즈레드와 양꼬치레드는 받자마자 냉장고에 보관하세요(네, 냉장고에 보관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드시기 30분 전에 꺼내두세요. 상온에서 30분 정도 조금 온도가 높아졌을 때 병을 만져보면, 아주 기분좋게 서늘할 거예요. '서늘한 것'과 '추운 것'은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서늘함이 10월날씨라면 춥다는 건 1월날씨를 뜻해요. 감이 잘 안오시는 분들을 위해 냉장고에서 꺼낸 뒤 30분 스테이, 이후 드시는 가이드를 드립니다. 이렇게 시작하면 와인을 마시는 1~2시간 동안 온도가 서서히 높아져 마지막 잔을 드실 때는 향의 절정을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3. 받은 와인 보관 : 1년정도 보관해두실 게 아니라면 전부 다 냉장고에 보관해두셔도 됩니다. 10월 말부터는 날씨가 추워지니까, 햇빛이 들지 않는 그늘진 베란다 팬트리, 수납장에 보관해셔도 돼요. 가급적 세워두는 것보다는 눕혀주세요. 스크류캡은 눕히든 세우든 상관없습니다. 만약 2~3주 정도 와인을 세워둔 채 방치했다면, 가끔 들여다보고 병목의 코르크와 와인이 닿도록 흔들어주세요(쉐킷쉐킷 말고 부드러운 접촉!)
📍 11월 7일 사장님이 먹고 싶어서 만든 치즈박스 판매오픈
안단테데어리 김소영선생님의 소중하고 귀한 사토리치즈와 함께 4가지 치즈를 담은 치즈박스를 소량 판매합니다. 샤도네치즈, 멜롯치즈, 위스키치즈, 에스프레소치즈 4가지 구성에 파미지아노레지아노 쿠키를 담은 박스예요. 모든 라벨은 김소영선생님의 켈리그라피로 완성되고, 주문 후 별도배송되는 박스입니다. 제가 아침식사로 먹는 치즈이기도 하고, 와인을 잘 모르는 남편이 와인을 마실 때 가장 먼저 손을 대는 치즈이기도 합니다. 자세한 소식은 11월의 릴스컨텐츠로부터 전하겠습니다.
📍 반품 및 교환불가 안내
와인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온도와 이동에 민감한 상품으로
택배포장 결함으로 인한 파손이 아니면
반품 및 교환이 불가합니다.
신중한 구매 부탁드립니다.
📍 와인 가격책정에 대한 안내
위키드에서 판매하는 와인소비자가격은
수입사의 물량과
공급가격 정책에 따라
언제든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와인마트에서 위키드 일상와인을
1만원에 판매할 수도 있고,
위키드에서 와인마트 7만원짜리 와인을
3만원에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재고
공급물량
시즌이슈
매체노출로 인한 주문폭주 등
여러가지 상황을 반영합니다.
저희는 이달의 와인을
'큐레이션'하는 편집샵 개념의
와인가게로,
그 달에 최선의 품질과 가격을 찾아내는데
온힘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격에 대한 예민함이 1~2천원도 큰 분이라면
더 안전하고 지속적인
대형거래유통망에서 와인을
구입하시는 게 더 맞는 소비방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3만원짜리 와인'을 파는 곳이 아닙니다.
'이달의 일상와인'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
성수 오프라인 매장 방문고객님들을 위해
free tasting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운영시간내 언제든지 방문해주세요.
✔ 주소 : 성동구 성수일로 1번지
✔ 일상와인바 & 일상와인편집샵 운영시간
화-토요일 오후 1시-오후 7시
일, 월 휴무
✔ 주차 : 와인픽업시에는 위키드 주차장을 이용해주세요.
도미노피자 옆 골목으로 들어오면
위키드 지정주차장 1, 2번 중
비어있는 곳에 파킹하시면 됩니다.
WINE & TODAY
"부르고뉴 피노누아 좋아한다고 꼭 취향을 정의할 필요가 있을까? 봄에는 프로세코를, 비오는 날에는 소비뇽블랑을, 퇴근하고나면 그린와인을 마시고 싶지 않을까?" 위키드와이프 일상와인편집샵은 단 한개의 질문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창고형 와인매장이든 가자주류든, 고객이 한번에 구매하는 와인은 고작 서너병. 그렇다면 그달에 고른 계절와인만으로도 매달 변주를 두어 운영하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2018년 가을, 위키드는 스무병의 와인을 파는 가게로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띄운 질문에 스스로 정의한 해답을 적어내려가며 지금도 여전히, 성수일로 1번지에서 계절와인과 일상와인을 팔고 있습니다.